혈액 순환은 건강에 정말 중요합니다. 혈액은 신체 모든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제거하며,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원활한 혈액 순환은 각 장기와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돕고, 면역 세포를 신속하게 운반하여 질병에 대한 방어를 강화합니다. 혈액 순환이 잘 되면 신체 전반의 기능이 향상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도 혈액 순환이 잘 되기만 한다면, 사실 큰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혈액 순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혈관 때문입니다.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며 딱딱해지는 이 혈관의 노화가 여러 질병의 시작이 됩니다. 이러한 혈관의 노화는 사실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반드시 고쳐야 할 혈관을 딱딱하고 좁게 만드는 생활습관 네 가지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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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으로 인한 혈관 상처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혈관 벽에 상처와 염증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피부도 염증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흉터 같은 반응이 나타나고, 간도 염증과 치유가 반복되면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간경변이 되는 것처럼, 혈관도 흠집이 계속 나면 혈관 조직이 점점 탄성을 잃으면서 딱딱해지는 상태로 변합니다.
혈관 벽에 상처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입니다. 여러분, 물이 흐르는 호스를 떠올려 보세요. 물을 세게 틀어서 수압이 높아질수록 호스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것처럼,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아지면 혈액이 분출하는 강한 압력 때문에 혈관 내막이 쉽게 찢어지거나 작은 상처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 몸에서 알아서 상처를 치유하지만,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다면 염증과 치유가 반복될 것이고 그 사이에 혈관은 점점 탄력을 잃으면서 딱딱해집니다. 이를 경화라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동맥경화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심장에서 말초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 혈관은 정맥보다 항상 압력을 세게 받기 때문에 혈관 벽에 상처가 쉽게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혈관 벽에 생긴 자잘한 상처들 중 미처 치유되지 못한 곳으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과 지방 찌꺼기 같은 것들이 들러붙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죽종 플라크가 생기고, 이 덩어리가 쌓이게 되면서 혈관 벽은 더욱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며 혈관 내경도 좁아지게 됩니다. 이를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합니다.
좁아진 혈관 부위에 다시 압력이 세게 걸리면 붙어 있던 플라크 덩어리 일부가 떨어져 나와서 혈전을 형성합니다. 이 혈전이 돌아다니다가 다른 혈관을 막을 수 있으며,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별다른 증상을 못 느끼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방치하는 습관은 혈관의 노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최저/최고 혈압과, 정상 혈압 각각의 수치를 표로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셔서 혈압을 관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스마트 밴드나 시계로 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으니 비싸지 않은 스마트 워치를 하나 장만하셔서 종종 측정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연령대 | 남자 최저 혈압 | 남자 최고 혈압 | 여자 최저 혈압 | 여자 최고 혈압 |
10대 | 59~79 | 110~134 | 57~75 | 101~123 |
20대 | 64~84 | 113~137 | 60~78 | 103~125 |
30대 | 71~95 | 126~150 | 68~90 | 112~146 |
40대 | 67~89 | 114~142 | 63~83 | 106~134 |
50대 | 73~97 | 121~159 | 70~94 | 117~159 |
60대 | 73~95 | 124~166 | 71~93 | 124~166 |
70대 이상 | 71~95 | 128~170 | 68~94 | 131~173 |
연령대 | 남성 정상 혈압 (수축기/이완기) | 여성 정상 혈압 (수축기/이완기) |
10대 | 122mmHg / 69mmHg | 112mmHg / 66mmHg |
20대 | 125mmHg / 74mmHg | 114mmHg / 69mmHg |
30대 | 128mmHg / 78mmHg | 120mmHg / 73mmHg |
40대 | 138mmHg / 83mmHg | 129mmHg / 79mmHg |
50대 | 140mmHg / 85mmHg | 138mmHg / 82mmHg |
60대 | 145mmHg / 84mmHg | 145mmHg / 82mmHg |
70대 | 149mmHg / 83mmHg | 152mmHg / 81mmHg |
화내는 습관
혈관벽을 딱딱하게 만드는 두 번째 습관은 화를 내는 습관입니다. 우리가 화를 참으면 화병이 생길 수 있고, 화를 낼 때는 내야 하지만,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화를 내면 이는 단순히 감정적인 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혈관에 외상을 입히게 됩니다.
화가 나면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부신에서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방출되면서 모세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혈압이 오릅니다. 뿐만 아니라, 화를 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하잖아요? 분노가 잦으면 특히 머리 쪽으로 가는 경동맥이 딱딱해지는 경동맥경화가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40-180mmHg, 이완기 혈압이 90-110mmHg으로 고혈압에 해당하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는 237명을 대상으로, 화를 자주 내는 것과 혈관 경화의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분노 성향이 있고 화를 자주 표출하는 사람은 경동맥 경화율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중풍 발생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화를 터뜨리고 난 후 2시간까지는 협심증, 부정맥, 중풍, 각종 심장병의 발생 확률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화를 낸 후에는 그 후유증도 상당히 심각합니다.
목에 살이 찌는 경우
혈관벽을 딱딱하게 만드는 세 번째 습관은 목둘레의 증가입니다. 특히 남성분들 중에서는 목둘레가 굵어져 와이셔츠가 맞지 않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복부 비만도 중요하지만, 동맥 경화의 척도가 되는 것은 바로 목둘레입니다.
일반적으로 목둘레는 남성의 경우 36.6cm, 여성의 경우 32.3cm 이상이면 목 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목둘레가 커질수록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지고 혈당 수치는 높아집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혈액 속에 과다하게 늘어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혈관벽에 불필요한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목둘레가 굵어지고 있다면 이 HDL 콜레스테롤이 줄어들어 혈액 속에 플라크가 생기고 혈전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그러므로, 목둘레가 굵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체중을 관리하여 혈관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잘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목둘레가 40cm 이상인 사람은 수면 중에 잠시 숨 쉬기를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수면 중에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 저산소증이 생겨서 심장 질환 발생률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의 위험성과 수면 무호흡을 없애는 법 보러 가기
장내 상주균 관리
마지막으로 혈관 딱딱하게 만들고 좁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장내 미생물과 상주균을 굶겨 죽이는 식습관입니다.
유산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장에 살고있는 장내 미생물과 상주균입니다. 장내 미생물과 상주균의 다양성이 많고 종류가 다양할수록 장이 건강합니다.
이런 장내 미생물과 상주균을 다양하게 유지하려면 매일 식사에 7가지를 먹어야 합니다. 이런 영양분 있는 식사를 통해 장내 미생물을 먹여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관련된 7가지 식품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유럽 심장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중년 여성 61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여성의 동맥 경화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혈관이 부드럽고 유연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장내 미생물이 혈관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장 건강이 부족한 경우에도 혈관이 경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꼭 먹어야 하는 장 건강에 좋은 음식 7가지 - 혈관, 대장, 설사, 복부팽만감, 변비, 장이 안 좋을 때 유산균 추천 (wellife.info)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습관 정리
오늘의 내용을 바탕으로 혈관을 매끄럽고 깨끗하고 유연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활 습관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로, 사소한 일에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 목둘레를 키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넷째로, 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혈관에 나쁜 습관을 고치셔서 동맥경화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나시고 건강 유지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도 더 좋은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